팬이 된지도 얼마 안 되었고, 어느 이벤트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마음 동동대며 지켜보기만 했지만 그래도 배우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배우님 연기를 좋아하고, 또 배우님 자체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왜 이제야 배우님을 알게 되었을까 못내 아쉽습니다. 이게 다 배우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셨기 때문이에요....흑흑.
이전에 출연하셨던 많은 드라마, 영화 등을 보았지만서도 사실 이전에는 배우님을 박 배우님으로 인식하지 못했었어요. 왜냐면 그전까지만 해도 저는 배우님이 맡았던 역할을 그저 그 역할 자체만 받아들이고 바보처럼 지나쳐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 역할로써 어떠한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다른 마음을 품을 새도 없이 해당 드라마 혹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더욱 배우님께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 이렇게 커다란 팬심을 가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배우님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지금껏 제게는 닥쳐오지 않았으니까요. 정말정말 생각도 못했었죠. 배우님에 대해 떠올리더라도 박 배우님이란 생각보다 먼저 맡으셨던 역할만 떠올랐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길태미 길선미 역할을 하시며 보여주신 모습에 아주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배우님이 아니면 그 누가 보여줄 수 있었을지 모를 그 캐릭터에 너무너무 떨렸고,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겨버렸습니다. 배우님이 해석하시고 연기하신 길태미가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대체 이 캐릭터는 무엇을 담고 있는 걸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연출하신분만이 아니라 그 연기를 담아내신 배우님은, 대체 어떤 '길태미'를 그리고 싶으셨던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떨렸습니다. 파고 파고 또 파다보니까 어느새 배우님이 보이더라고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배우님께 마저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고요... 순식간이었어요, 제 마음을 가져가시기까지.......ㅠㅠ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꼭 마음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배우님. 지금껏 배우님이 맡으셨던 역과도 많이 달랐을 테고,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선 전대미문의 캐릭터라 힘드셨을 텐데도 길태미 역할을 맡아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배우님을 알게 해주셔서 그리고 또 연기를 해주셔서 정말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기억력이 나빠 온전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배우님께서 전에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인기가 많아지면 장단점이 있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 납니다. 어쩌면 이제 저는 배우님이 맡은 캐릭터보다 배우님 자체를 먼저 인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배우님의 팬이 된 제가 다시금 배우님의 연기를 보았을 때, 아직도 배우님이 아닌 그 역할 자체로 흠뻑 와닿는 것을 보면, 그런 걱정은 줄이셔도 될 것 같아요. 물론 저희는 모르는 또 다른 고민이 생기실지도 모르지만, 부디 바라옵건대 앞으로 계속 행복하게 연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노력하신 만큼, 바라시는 만큼, 충분한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님을 알면 알수록 배우님이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실지 기대되고 또 무척 설렙니다. 아직 완전히 선보이신 것이 아닌 길선미 역할도 기대되고요, 앞으로 다른 작품들도 많이 남아있을 거란 생각에 정말 행복하네요.
쑥스럽고 낯부끄런 말일지도 모르지만 사랑합니다, 박혁권 배우님. 앞으로 평생 따라가고 싶은 배우분은 처음이에요. 매일 행복할 순 없더라도 문득문득 가슴이 벅차실 수 있는 기쁨 가득한 나날 보내시길 빌면서 일개 팬은 물러납니다.